출소하면 왜 두부를 먹을까?
두부는 단백질이 풍부해 '식물성 고기'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무골육無骨肉, 즉 "뼈 없는 고기" 라고 합니다.
조선 초기의 문신 권근도 '아침저녁 두부 있으니 구태여 번거롭게 고기 음식을 구할까 "라며 두부를 예찬했습니다.
두부에는 단백질 말고도 칼슘, 지방, 탄수화물, 필수아미노산, 무기질 등이 많고 뇌 세포의 대사 기능을 촉진하고 불안감을 해소하는 가바(GABA)성분도 들어 있습니다.
교도소 생활로 몸이 약해진 출소자에게는 두부는 영양보충용으로 딱 좋습니다.
특히 콩의 섬유질은 물에 녹지 않지만 두부는 수용성으로 체내 흡수가 잘 됩니다.
출소자가 두부를 먹으면 갇혀 지내며 약해진 체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교도소 수감자들은 음식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러더가 출소하면 급하게 음식을 먹는 바람에 체하거나 소화장애로 심하면 사망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출소자에게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는 두부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또한 흰 색깔의 두부를 먹고 깨끗한 사람이 되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작가 박완서는 '두부'라는 수필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징역살이를 속된 말로 콩밥 먹는다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출옥한 이에게 두부를 먹이는 까닭을 알 것도 같다.
두부는 콩으로부터 풀려난 상태이나 다시는 콩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두부는 다시는 옥살이하지 말란 당부나 염원쯤 되지 않을까."
월간지에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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