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 고개
[삼년고개]
옛날 어느 마을에 삼년고개가 있었어요. 이 고개에서 사람은 삼 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삼년고개라고 부르게 되었지요.
"고개를 넘을 때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해야지."
하루는 달빛 으스름한 밤중에 장에 다녀오시던 할아버지가 삼년고개를 넘어
가고 있었어요.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응응응 ~"
그런데 그만 할아버지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어요.
"아이고 아이고 ~ 나는 이제 삼년밖에 못 살게 되었어."
할아버지는 땅을 치며 울었어요.
한참 동안 울던 할아버지는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어요.
"영감, 밖에서 무슨 일 있었수? 어디 편찮은 거예요 ?"
할아버지는 한숨부터 내쉬더니 입을 열었어요,
"에고고 , 할멈 나는 이제 삼 년밖에 못 살어, 글쎄 삼년고개에서 넘어졌단
말이오."
할아버지는 걱정을 하다가 그만 병이 났어요. 그 소문을 듣고 이웃에 사는
소년이 할아버지를 찾아왔어요.
"아이고 참, 활아버지도, 뭘 그리 걱정하세요 ?"
"그럼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란 말이냐."
"어서 일어나셔서 삼년고개로 가시지요."
"거기는 또 왜?"
"제게 좋은 방법이 있어요."
"뭐라고? 그게 뭔데?"
"거기 가서 또 넘어지세요."
"뭐라고 ? 예끼 이노음 ~ 나더러 더 빨리 죽으란 말이냐 ?"
할아버지는 벌컥 화를 내셨어요.
"할아버지,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한번 넘어지면 3년 사시니까,
두번 넘어지면 6년, 세 번 넘어지면 9년을 사실 게 아니예요?"
할아버지는 소년의 말이 그럴 듯 했어요.
"옳거니 ! 그럼 당장 가서 넘어져야겠다."
소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할아버지는 삼년 고개로 달려갔어요. 그리고는
꼭대기에서부터 데굴데굴 구르기고 또 구르기 신이 나서 흥얼흥얼 노래까지
부르며 굴렀어요.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 "
삼년고개에서 구른 덕분이었는지 할아버지는 정말 오래오래 살았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