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구연

삼년 고개

봄내음다올 2019. 1. 20. 19:53

 

[삼년고개]

 

 옛날 어느 마을에 삼년고개가 있었어요. 이 고개에서  사람은 삼 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삼년고개라고 부르게 되었지요.

 

 "고개를 넘을 때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해야지."


마을 사람들은 이 고개를 넘을 때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요.

 

하루는 달빛 으스름한 밤중에 장에 다녀오시던 할아버지가 삼년고개를 넘어
가고 있었어요.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응응응 ~"

 

그런데 그만 할아버지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어요.

 

 "아이고 아이고 ~ 나는 이제 삼년밖에 못 살게 되었어."


할아버지는 땅을 치며 울었어요.

한참 동안 울던 할아버지는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어요.


 "영감, 밖에서 무슨 일 있었수? 어디 편찮은 거예요 ?"

 

할아버지는 한숨부터 내쉬더니 입을 열었어요,

 

 "에고고 , 할멈 나는 이제 삼 년밖에 못 살어, 글쎄 삼년고개에서 넘어졌단
말이오."

 

할아버지는 걱정을 하다가 그만 병이 났어요. 그 소문을 듣고 이웃에 사는
소년이 할아버지를 찾아왔어요.

 

"아이고 참, 활아버지도, 뭘 그리 걱정하세요 ?"

 

 "그럼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란 말이냐."

 

 "어서 일어나셔서 삼년고개로 가시지요."

 

 "거기는 또 왜?"

 

 "제게 좋은 방법이 있어요."

 

 "뭐라고? 그게 뭔데?"

 

 "거기 가서 또 넘어지세요."

 

 "뭐라고 ? 예끼 이노음 ~ 나더러 더 빨리 죽으란 말이냐 ?"

 

할아버지는 벌컥 화를 내셨어요.

 

 "할아버지,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한번 넘어지면 3년 사시니까,
두번 넘어지면 6년, 세 번 넘어지면 9년을 사실 게 아니예요?"

할아버지는 소년의 말이 그럴 듯 했어요.

 

 "옳거니 ! 그럼 당장 가서 넘어져야겠다."

 

소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할아버지는 삼년 고개로 달려갔어요. 그리고는
꼭대기에서부터 데굴데굴 구르기고 또 구르기 신이 나서 흥얼흥얼 노래까지
부르며 굴렀어요.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 "

 

삼년고개에서 구른 덕분이었는지 할아버지는 정말 오래오래 살았대요.

 

 

 

음성 녹음 039.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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