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다툰 후 ~!
어느가을 해질 무렵 이었습니다.
그녀는 남편과 다툰 후,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직 채 마르지 않는 머리
카락이 바람에 스치고
소름이 돋을 만큼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때 남편이 드라이기를
들고 나오며 말했죠.
"그만 화 풀고 이리 와!"
억지로 의자에 앉히고는
머리를 말려 주었습니다.
정원 가득 핀 꽃들을 바라보면
아무말 없이 남편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는 동아
다툰이 있을때 마다 이런
식으로 그녀를 달래고 했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이런 남편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남편이 말했습니다.
"언제가는 당신 혼자 이자리에 앉아서
오늘 이 순간을 회상하는 날이 오겠지
남편의 목소리는 담담 하면 서로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묻어 있었습니다
뜻 밖의 말에 당황한 그녀는
남편을 향해 몸을 돌리며 말했죠.
"당신은요"
남편은 드라이기의 직동을 멈추고
그녀를 안심 시키듯 싱긋 웃어 보이고는
다시 그녀의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의 침묵 속에서
드라이기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려 오네요.
남편은한 참 만에
대답을 했습니다
"글쎄...
아마 당신보다 먼저 하늘
나라에 가 있지 않을까?"
순간 그녀는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 앉는 기분 이었습니다.
"다툼을 멀리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 이거늘 미련한 자마다
다툼을 일으키느니라, "(잠언;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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