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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꽃 피는 봄이 오리니

봄내음다올 2013. 2. 4. 13:26

 

 

 

때가 되면 꽃 피는 봄이 오리니♤

 

복받어부자되세요

 

 

견천지지見天地心으로 희망 가꾸기

 

시간이 한참 지난 후, 2013년의 겨울은

유독 눈이 많이 내리고 날씨가 추웠던

때로 기억 할 것입니다.

과거에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고 했죠.

 춥다 싶어도 며칠 있으면 좀 따뜻해겠지

하며 추위를 견뎠습니다.

요즘은 추우면 한동안 계속 춥고

더워도 마찬가지여서 날씨 때문에

겪는 고생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마음 놓고

외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외출했다가

 자칫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한동안 추위로 고생한다고 해도

추위는 물러갈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 하면 지구와 태양의 위치에 따라 계절이 바뀌기 때문이죠.

 우리가 자주 쓰는 말에 '주기週期'. '절기節期'가 있습니다.

 이 말을 보면 시간에는 매듭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주일이 매일 월요일과 같다면 견디기 어려울 겁니다.

월요일이 괴롭더라도 시간이 가면 주말이 찾아오니까

 살만한거죠. 절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겨울 지내기가 어렵다고

해도 때가 되면 봄이 찾아 오므로 희망을 갖죠.

그래서 옛말에는 이를 '월령月令'. '시령時令 ' 이라고 했습니다.

 그달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달이 명령'이라고 합니다.

겨울에 할 일을 여름에 한다면 우스꽝스럽게 보이겠죠

 

알라뷰우쭈쭈쭈.

동지에 이르러 양의 기운이 되살아나기시작해

 

 설과 추석은 손꼽아 기다리는 명절입니다.

평소 못 보던 가족을 만나고 세뱃돈이 생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명절도 예전처럼 화려한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 대신에 밸런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의

신종 기념일과 연말의 크리스마스가 되면

세상이 떠들석해집니다.

 옛날의 화려한 영광을 잃은 것을 꼽으라면

동지冬至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올 겨울에는

 동지가 언제였는지 조차 모르고 지나갔을 겁니다.

 12월21일이 동지였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동지는 아세亞歲'라 하여 설날에 준하는 대접을 받았습니다.

동지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있죠.

 바로 팥죽입니다. 팥죽에는 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팥죽 색깔이 붉습니다. 붉은색은 음양陰陽 중에 양에 속합니다.

 이날에는 팥죽의 국물을 사람들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 벽에 뿌리렸습니다.

귀신을 막는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귀신은 음에 해당됩니다.

 양을 나타내는 붉은팥죽이 음을 나타내는

 귀신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죠.

 일종의 축귀逐鬼 의식이라고 할수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이 또 있습니다. 동지날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죠.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이날을 기준으로 낮의 길이가 조금씩

 늘어나고 밤의 길이가 조금씩 줄어듭니다.

가장 길다는 것은 더 이상 늘어날 것이 없고는 뜻이죠.

이 때문 고대인들은 동지를 태양 회복일이라고

생각하여 축제를 열었습니다.

세상에 음의 기운이 넘쳐나다가

동지에 이르러 양의 기운이 되살아 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축제의 기원도 이러한 '태양회복일' 과 관련이 있고

 후대에 기독교의 의식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소원을말해봐이쁜짓 

하늘과 대지가 운행하는 마음,

 견천지지심

이러한 사고는 '주역'의 지뢰복괘地雷復卦에서도

 확인 할수있습니다.

 복괘는 상괘上卦가 모두 음효陰爻된 곤괘이고

 하괘下卦가 위에 음효가 둘이고

 아래에는 양효陽爻가 하나인 뢰괘로 되어 있습니다.

 상괘가 땅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면 양의 기운은 땅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복괘의 '단전彖傳'에 보면 이를 꽤 강조하고 있습니다.

"길을 되풀이해서 칠일에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하늘(자연)의 움직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곳에 이로움이

있는 것은 양의 기운이 막 자라기 때문입니다.

복괘의 괘상은 하늘과 대지가 운행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구나!

춥기만 한다면 세상은 나무와 풀이 자라지

않은 얼어 붙은동토凍土가 될것입니다.

천지는 생명체가 제살을 붙이고 살아갈 수 있게끔 운행합니다.

 추위가 극성을 부릴 즈음에

바로 추위를 조금씩 물러가게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더위가 극성을 부릴 즈음에 바로

더위를 조금씩 무러가게 하는 것입니다.

 날씨가 한참 춥다가 추위가 다소 누그러지면

우리는 "숨통이 트인다." "살것같다" 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늘과 대지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커피한잔해사랑해

끝이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

 요즘 만나는사람마다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합니다.

'언젠 살림살이가 편한 적이 있었을까

" 아니면 '언제 살림살이가 나아질까' 생각을 해봅니다.

긍적적인 대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사정이 어렵다 보니 탈출구를 찾을까

 해서 주식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때 주식시장이 계속 하한가를 보이면

 개미 투자자는 울상이 됩니다.

 특히 여윳돈이 아니라 빌린 돈으로

주식을 했다면 눈앞이 캄캄해지죠.

 그런 주식시장도 '바닥을 칠' 날이 있습니다.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서서히

오름세로 돌아설때입니다.

 절망하다 보면 언제 상황이 나이질지

기대를 갖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주위 사람이 아무리 좋은말을

해도 믿지 않고 자기 식대로 절망의 깊이를 더 파게 됩니다.

 우리 주위를 보면 간혹 절망에 빠져서

헤어날 길을 찾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역'의 복괘를 보면 자연의 운행에는

반드시전환이 있다고는 것을 말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언젠가 따뜻한 날씨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작아 보이지만 세상에 울려서 전환을 알릴

우레 소리가 아래 있는것 입니다.

 사람이 손 쓸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세계에도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절망에 빠지면 모든것을 그 쪽으로 생각합니다.

복괘의 이치를 빌린다면 절망도 언젠가

희망으로 전환된다는 것이죠.

끝이 있다는것 자체부터가 희망입니다,

중요한 것은 절망 속에서 희망으로 생각과

실천의 방향을 돌리는 물꼬를 트는 것입니다.

'일이 잘 풀린다' 고 생각하지만

그 속에 전환의 조그마한 씨앗이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것일 뿐이죠. 꽃을 보면 알수있습니다.

 동백꽃이 활짝 피기 전에 꽃잎이

서로 달라 붙어서 동그랗게 웅크리고 있습니다.

꽃잎 한 장이 자신을 펼치면 예쁜 동백꽃이 피게 되는 것이죠.

 

그랬구나 

 

 

 

 글/신정근:성균관대학교 동양학과교수님(봄내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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