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1근과 채소 1근 무게는 왜 다를까?
'근'이라는 단위는 기원전 220년 중 중국 진나라에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음률의 기준이 되는 황종음(동양음악에서 12일의 첫째 음으로 서양음악의 기본음인 c음과 같은 것)을
내는 피리 즉 황종관黃鐘管'에 '기장'이라는 곡시알을 넣으면 1.200개가 들어갔는데
이를 12수로 했고, 2개를 합친 무게(24수)를 1냥이라고 정했습니다.
그래서 1냥의 한자로, '두 량(兩)'이라는 글자를 쓰고, 16냥을 1근으로 하기로 약속한 겁니다.
그리고 이 단위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16냥이 1근100냥이 1관 등으로 발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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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1근 | 채소1근 |
고기나 한약재처럼 가격이 높은 물건은 1근 단위로 거래를 했고 가격이 싼 채소는 '근' 단위가 아니라
'관'단위로 즉100냥 단위로 거래를 했습니다.
당초 정한 원칙대로라면 1관은 약 6근 (100냥÷16냥=6.25근)이지만,
사람들이 십진 법으로 계산하기 편하게 1관을 10근으로 치면서, 채소는 1근이 10냥으로 변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고기는 1근이 16냥, 채소는 중간에 바뀌어 1근이 1냥이 돼서 오랫동안 쓰다가
1905년 대한제국 법률1호로 '도량법'이 재정돼 서양의 미터법을 도입하면서 '킬로그램'단위를 받아들입니다.
이때 금붙이를 잴때 쓰는 단위인 1돈을 3.75g 1냥을 3.75g으로 정했고, 고기는 관습대로 1근이 16냥이었으니까
(16냥) × 3.75g 해서 600g으로 375그램이 1근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근이나 관 같은 전통 단위는 통일되지 않은 채 품목이나 지역에 따라 다르게 사용됐습니다.
채소는 지역마다 다르게 375g이나 400g 300g 등으로 거래됐고 ,
과일은 400g 고기는 600g 등으로 차이가 나게 된 것입니다.
-(" 이병관 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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