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치아와 떡국이 농간을 부린다?

봄내음다올 2021. 2. 14. 13:40

 


치아떡국이 농간을 부린다?

떡국과 나이의 상관관계

 

새해에 몇 살이냐고 물을 때 재미 삼아 떡국 몇 그릇 먹었느냐
고 묻습니다.


우리는 설날에 반드시 떡국을 먹기에 먹은 떡국 그릇
슷자를 나이와 동일시했습니다.

 

<동국세시기>에도 나오는 표현이니 적어도 200년 전에도

이런 말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속담에 떡국이 농간을 부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옛 속담을
모아놓은 (조선 이언 집朝鮮理言集>에 해설이 실려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자질은 부족해도 경험이 풍부해 능력 이상의
재능을 보여준다는 뜻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해마다 설날이 되면 떡국을 먹는데 떡국은
첨치添齒를 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자 뜻 그대로 더 할 첨添자에 이치齒 자이니 치아가 하나 더 생겼다는 의미지만
첨치는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뜻입니다.

나이 드는 것과 치아가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기에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엉뚱한 소리를 했던 것일까요?

 

더군다나 떡국과 치아는 또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먼저 중국 한나라 말기의 한자 사전인 (석명釋名)에 치齒라는 한자
에는 치아라는 뜻 이외에 나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치아로 씹어서 많이 먹은 사람이 연장자이고, 적게 먹은 사람이
연소자이다."라고 설명했으니,

 

옛날에는 치아가 나이를 의미하는 글자로도 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치아와 나이가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떡국과 치아, 그리고 나이의 상관계는 우리나라 <삼국사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新羅本紀"에 신라 제3대 왕인 유리 이사금이
떡을 깨물어 떡에 남음 잇자국으로 왕위를 물려받았다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떡에 표시된 잇자국으로 나이를 판가름했으니
먹은 떡국 그릇 수로 나이를 묻는 우리나라 풍습과 연결이 되는 부분입니다.

 

신라 제2대 왕인 남해왕이 죽으면서 아들인 유리와 사위인 석탈해
두 명 중에서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이 왕위를 물려받으라고 했습니다.

 

두 명이 모두 왕좌를 사양하다가 결국에는 떡을 깨물어서 누가 더
연장자인지를 판별해 왕의 자리에 앉을 사람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떡을 깨물었는데 떡에 남은 잇자국을 보니 유리가 더 많았기에
유리가 신라의 제3대 왕으로 등극했습니다.

 

이가 많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지금은 치아 관리를 잘하니까
대부분 건강한 치아를 갖고 있지만 고대에는 치아가 건강과 장수의
상징이었습니다.

 

평균수명이 40세 정도였던 시대에 영구치가 다 나왔다는
이야기는 어른이 됐다는 뜻이고, 이가 하나둘씩 빠진다는 것은
그만큼 늙는다는 의미였습니다.

 

충치로 빠진 이 하나 없이 이가 많다는 것은 완전히
건강한 성인이라는 의미입니다.

 

<논어>에 몰치沒齒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치아가 하나도 없이 다 빠졌다는 뜻으로 다시 말해
수명이 다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치아를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옛날 동양에는 '치고齒固'라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풀이하자면 치아를 튼튼하게 고정시킨다는 뜻으로
단단한 음식을 먹어 치아 뿌리를 튼튼히 굳히기 위한 것으로
장수를 기원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설날에 엿을 먹고 보름에 견과류를 깨무는 것과
일본의 새해에 떡을 먹는 풍속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우리나라 떡국도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출처-구글

 

 

 

지금은 치아와 나이와 떡국이 서로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
부조화의 풍속처럼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떡국은 첨치를 위한 것"
이라는 옛말과 설날에 먹는 떡국에는 이렇게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떡국 한 그릇 더 먹는다는 것, 떡국에 담긴 첨치添齒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연장자의 지혜가 더해지는 것일 수도 있고 건강과
장수를 누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옮겨 온 글_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기운을 달래주는 달래  (0) 2021.04.10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다 ?  (0) 2021.03.10
윤달이 뭐기에 . . .  (0) 2021.02.01
콩이상 의 콩나물  (0) 2020.12.09
나무젓가락이 이렇게 무섭다?!  (0) 2020.11.24